섬뜩하리만치 거대한 칼날을 어깨에 멘 붉은 옷의 광녀. 야위고 굽은 몸은 허약해 보이지만, 육중한 무기를 휘두를 때면 바람마저 찢어 놓을 괴력을 뿜어낸다. 마구 내리치고 베는 몸짓에는 초식도 법도도 없다. 눈앞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짓이기려는 흉포함만이 있을 뿐이다.
정파도, 가족과 벗도, 연인도, 신불조차도 의지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살기 개조대에 몸을 눕혔다. 오직 제 두 손과 칼 한 자루로 이 절망스러운 세상을 베어 가를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