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의 수로에서 사람을 사냥하는 괴면, 유룡. 철갑으로 된 용머리 투구를 쓰고 있으며 물속에서의 움직임에 매우 능하다. 손에 든 작살 하나만으로도 거센 물결을 일으킬 수 있고, 물의 흐름을 이용해 수면 위아래를 자유롭게 오가며 기습한다. 강과 호수처럼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의 사냥터가 된다.
그는 본래 수행방의 방주였다. 뛰어난 무력으로 수적을 물리치고 수로를 지켜 낸 뒤 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방주가 되었다. 이후 수행방은 점차 세력을 키워 자체적인 부두와 수로를 갖추었고, 주변 사람들의 생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름을 듣고 찾아온 무인들도 많았으며, 노년을 이곳에서 보내려는 이들도 있었다.
이후 곤륜삼걸이 괴면을 토벌하기 위해 찾아오자, 수행방 역시 정파를 돕고자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공과 용체 개조를 결합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수많은 문인이 괴물로 변해 물속에 숨어 살며 살아 있는 사람을 사냥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룡에게 그들은 여전히 함께 살아온 형제들이었다.
혼과의 싸움에서 패하고 철갑 용머리마저 크게 파손되자, 체내의 살기를 더는 억누르기 어려워졌다. 결국 유룡은 물길을 따라 몸을 숨겼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자신마저 사라진다면,
마을의 노약자들과 수행방의 형제들을 지켜 줄 사람이 더는 남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