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의 거리를 지키는 귀차 고수. 깊은 밤처럼 차분한 검은 옷과 도포를 걸쳤으며, 손에 든 파군 맥도의 두 칼날은 피로 물들어 있다.
크고 호쾌한 동작으로 맥도를 휘두르지만, 모든 움직임에는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절도가 배어 있다. 찌르기와 내려베기, 회전 베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칼날을 휘두를 때마다 돌조각과 먼지가 함께 휘몰아친다. 묵직한 공격의 기세만으로도 거리 전체를 압도할 정도다.
그는 과거 정파의 정예 무인이었다. 용맹하게 싸우며 명령을 철저히 따르는 성향은 본래부터 몸에 배어 있었고, ‘쐐기 명령’은 그런 성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적과 싸울 때는 득실을 따지지 않고, 개인적인 감정도 개입시키지 않는다. 오직 명주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에게 모든 전투는 마음껏 힘을 쏟아붓는 하나의 전장이다.
이제 파군과 그는 하나나 다름없다.
몸은 칼날이 되고,
명령은 그가 나아갈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