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격에 몸놀림이 가벼운 비적. 과거 지붕과 담장을 넘나들던 재주는 이제 기습과 은신에 쓰이고, 담을 넘고 구멍을 파기 위해 익혔던 비도술은 목숨을 끊는 흉기가 되었다.
한때 그들은 더 많은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살기 개조를 받았다. 얼굴에 쓴 우스꽝스러운 웃음 가면은 살기를 억누르는 동시에, 자신들이 해롭지 않은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광기에 잠식되고 말았다. 때가 타고 점점 검게 변해 가는 웃음 가면은 오히려 그들의 기괴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