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자 휘하의 네 ‘멸법지법’ 중 하나인 염여. 허수아비를 통해 이무림 공간에 몸을 숨기고 있다.
붉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불진을 손에 쥔 그녀는 거센 불길을 다루어 적을 죽이는 데 능하다. 불진을 한 번 휘두르면 여러 개의 화구가 허공을 가르며 쏘아져 나간다. 공중을 내딛고 솟아올라 분신들과 함께 하늘을 뒤덮는 불덩이를 퍼붓고, 원형의 화진을 펼쳐 사방을 불태우기도 한다.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소매 아래에서 맹렬한 불길을 뿜어내며, 불길을 타고 멀리 달아나 그 자리에 타들어 가는 잔영만을 남기기도 한다.
그녀는 지고자의 칙명을 받들어 문파를 배신한 제자 형화와 탕예를 뒤쫓고 있다. 그러나 그 정신은 이미 광기에 잠식된 지 오래다. 사람의 마음속에 공포를 뿌리내리는 데 몰두하며, 두려움에 떨고 불안에 시달리는 사냥감의 모습을 음미한다. 살아 있는 것들의 고통이야말로 성모 마마께 바칠 더없이 훌륭한 제물이라 굳게 믿는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한낱 지푸라기와도 같다. 대자대비하신 성모 마마께서 강림하시면 세상을 불사를 화염이 옛 세상을 집어삼키고, 고통과 울부짖음이 새 세상을 장식하리라…… 염여는 그날을 간절히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