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의 발에는 찬 쇠사슬이 감기고, 손에는 백 근의 무거운 망치가 묶여 있다. 한쪽 팔과 다리는 근육이 뒤엉켜 우람하고, 다른 쪽은 시들어 마른나무처럼 가늘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한쪽은 무겁고 한쪽은 가벼운 기형이었고, 성격마저 외고집이어서 건장한 반쪽만 편중해 단련했다. 세월이 쌓이자 모습은 더욱 사납고 끔찍해졌다.
강호의 사람들은 이 괴물을 보면 누구나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의 어깨에 얼굴 없는 작은 괴물이 매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는 드물었다.
그가 거자다. 거자는 늘 역자의 목덜미에 걸터앉아, 손에 든 절단톱으로 역자의 살갗을 거듭 긋는다. 극심한 고통으로 광기를 끌어올리고, 죽어도 멈추지 않도록 사납게 내몬다.
그와 함께하는 것은 거자의 미친 웃음이다. 날카롭고 귀에 거슬리며, 머리를 뚫고 마음을 가르는 듯하다. 듣는 이는 누구나 겁에 질려 싸우기도 전에 무너진다. 그러나 역자는 그 웃음 속에서 공세가 더욱 거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