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포를 버린 뇌당은 오른팔로 더없이 강맹한 권법을 펼친다. 주먹을 내지르면 산악을 뒤흔들 기세와 함께 웅혼한 기운이 칼날처럼 전방을 가르며 뻗어 나간다. 때로는 범이 웅크린 듯한 자세로 대지를 거세게 뒤흔들어 상대의 발밑을 흔들고 빈틈을 드러내게 한다.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벼락 같은 기세로 내리꽂을 때는 지형을 이용해 피하지 않는 한, 그 공격을 피하기 극히 어렵다.
그는 이미 자신이 삼킨 것이 진짜 칠교영롱임을 알고 있었다. 냉도의 음모는 고리마다 맞물려 있었고, 그 고리에 얽힌 이들은 처음부터 벗어날 길이 없었다. 하지만 혼만은 예외일지도 모른다. 정해진 결말을 바꿀 유일한 변수이자, 수많은 평범한 이들이 구원받을 한 줄기 희망…… 그가 좌 명주를 위해 ‘황심’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 줄 존재였다.
죽기 전에 천하에 이름을 떨친 전 명사 ‘흑상’이자 오랜 벗인 혼과 통쾌하게 한판 겨룰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